2008년 9월 19일. (어머. 그러고보니 날짜는 살짝 넘어가버렸네) 오늘은 축복받은 밤이다.
동방신기 분들의 싱글이 공개됐고 나의 진짜 본진인 남편 분이 나의 강력한 거부로 인해 눈물을 뿌리며 혼자 여행을 가셨다. (남편분. 제발. 주말엔 집에 좀 있자구!!) 다시 말해 주말엔 혼자 집에 남아 팬질로 밤을 불사를 수 있다. (음흉한 웃음 씨익)
그런데 뜻밖의 소식에 급의기소침해졌다. 심지어 이게 며칠. 아니 10일 된 소식이라는 거다. (흑. 그간 내가 동방신기 어여쁜 분들 팬질하느라. 오빠들. 잊고 있었어.)
유투의 새 앨범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단다. '측근'이라고 표시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얘기가 흘러나왔고 에지가 공식적으로 확인했단다. "2009년은 우리의 해가 될 것이다"랬다나 뭐래나.
2004년 원자폭탄 앨범 이후 4년을 기다렸다. 내가 오빠/아저씨들 팬 하루이틀 하는 거 아니다. 올해로 25년차. 이럴 줄 몰랐던 거 절대 아니다.
아니. 사실 날짜 새가며 조마조마 기다린 것도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기다리긴. 까먹고 있었지. 앨범 내고. 2년은 월드 투어 하고. 2년은 새 앨범 작업하는지 노는지 하고. 4년 만에 다시 새 앨범 내는 게 사이클이니.
2004년 원자폭탄 앨범 나왔을 때 2006년 겨울 월드투어 막바지 일본 사이타마 공연 보러갔을 때 잠깐씩 반짝했던 거 빼면 이제 유투와 나 사이 별로 기다릴 것도. 흥분할 것도 없이. 그저 그렇다.
하지만 유투는 내 인생의 밴드다. 내 10대 시절을 같이 보냈고. 20대. 30대를 지나며 같이 나이를 먹었다. 그리고 이제 같이 늙어갈 밴드다. 그래서. 열광할 것도 없고. 따질 것도 없고. 서운할 것도 없다. 알지?,,, 어. 알아! 하는 말도 필요 없다. 그냥 아는 거다. 그들과 나. 지난 25년 동안 같은 길 위에 있었던 건. 기적이 아니라 그들과 내가 진짜 열심히. 정말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투는 내게 신념같은 밴드다.
그들의 앨범이 해를 걸러 내년에 나온댄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럴 줄 몰랐던 거 아니다. 서운한 거 아니고. 겁나는 거 아니고. 걱정되는 거 아니고. 화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너무 동방신기 얘기로 들떠있던 상황에 그런 소식을 접하니. 동방신기 아름다운 분들 얼굴 사이로 그런 얘기를 접하니. 조금 당황스럽다는 것 뿐이다.
내년? 그거 금방이다.
유투 - Stay (Faraway So Close!) (ZooTV Live from Dublin)
"나는 마이애미, 런던, 벨베스트, 더블린, 아니 세상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지만 당신에게 닿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