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는 거 알아. 하지만 다른 방법 있어?
나는 메신저 닉네임으로 노래 가사나 제목을 넣는다.

지루하면. Running to Stand Still (열라 뛰어 제자리 - 유투 노래)이고,
필 받으면. Let's go all the way(갈 때까지 가보자 - 슬라이 폭스 노래)이고
좌절하면. Is a Dream a Lie If it don't come true(이루어지지 않은 꿈은 거짓말일 뿐일까.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The River' 가사 중)다.

지금은 Yeah, It's overwhelming. but what else can we do? 이다.
겁나는 거 알아. 하지만 딴 방법 있어?
MGMT의 'Time to Pretend'의 가사 중 일부다.

MGMT - Time to Pretend


처음부터 나는 저 노래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정말 기분 최고야.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야.
음악 좀 만들고. 돈 좀 벌고. 모델 좀 꼬셔볼까.
파리에 가서 헤로인도 좀 하고. 스타들하고도 좀 자보고.
코케인과 비싼 차도 좀 사고.

그래. 멋지게 살고 팍 죽어버리는 거야.
우리가 비전이 있다잖아. 그러니. 지금은 좀 놀아보자고.
너무 거창한 거 알아. 하지만 인생 뭐 있어?
직장을 얻고 통근버스 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게 나아?

그래.
놀이터도, 엄마도, 집도,
자유도, 지루함도, 혼자 보내던 시간도 그리워지겠지.

하지만 그래서 뭐?
사랑은 잊혀지고. 인생은 다시 시작돼.
모델 와이프가 아이를 낳고. 이혼을 하고.
그럼 딴 모델을 찾고. 모든 건 다 수순대로 진행돼.
그리고 결국엔 내 토사물에 질식해 죽어버리는 거야.




너무 거창해서 겁나는 일에 도전하면서.
멋지게 살고. 확 죽어버리자.

나는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더더욱 이 노래 가사가 좋다.
겁나는 거 알아.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잖아!
나는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게 문제다.
재능이 흘러넘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이 없다.
그들은 아무리 겁나도 그 길을 포기하지 못한다.
주위 사람들도 그들이 다른 방법으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못한다.

하지만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납작 엎드려서. 투덜거리면서. 안전한 길로만 움직이면서.
작게. 낮게. 행복하게 살면 된다.

그게 우리의 불행이고.
우리의 행복이다.
by 얼음 | 2008/08/28 14:44 | 내인생의 사운드트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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