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 Live 2003 DVD
솔직히 콜드플레이의 라이브가 이렇게 멋질 줄은 몰랐다.
워낙 착한 음악들이라 그저 얌전히 서서 노래나 할 줄 알았는데,
(사실 다른 멤버들은 얌전히 서서 노래나 한다.
서플먼트로 수록된 투어 다이어리를 보니,
예전에는 더 얌전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한다. 도대체 예전에는 어땠던 걸까?)
크리스 마틴은, 좀 오버라 생각이 들 정도로 과격하게 움직인다.

2번째 앨범 [A Rush of Blood to the Head] 이후 가진 월드 투어 중
호주 시드니에서의 라이브를 담고 있다. 'Politik'으로 시작해 'Daylight' 'Everything's not lost' 'Yellow' 'Trouble' 'Clock' 등 1,2집의 히트곡들을 고루 부른다.
또 미발표곡인 'Moses'나 데뷔 EP에 실렸던 'See You Soon'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노래들이 워낙 따라가기 쉬운 편이라 콜드플레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동화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공연의 완성도에 비해 서플먼트가 조금 부실하다는 것.
본격적인 서플먼트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투어 다이어리 다큐멘터리는 러닝타임이 40분이나 되는데,
제대로 된 인터뷰 하나 없고 공연 풋티지도 없다.
1년 가량 지속된 투어를 따라다니며 단편적인 영상이나 멤버들의 커멘트를 담고 있는 정도.

하지만 유투팬인 나에게는 인상적인 대목이 두 번 있었다.(물론 유투를 언급한 부분)
하나는 크리스 마틴이 '진실한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면서
'유투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비틀스도...)
두번째는 레드락스 공연에서 '20년전 오늘 유투가 여기서 공연했었다.
이 사실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지만...'이라고 한다.
일전에 트래비스도 '우리가 유투만큼 커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이런 사실을 미루어봤을 때 영국의 록밴드들에게 유투는 하나의 밴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음악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성공을 이룩한 록 밴드'의 보통명사인 듯 하다.
유투에게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그랬듯이 말이다.

콜드플레이 DVD 이야기하다가 얘기가 딴 데로 새버렸다.
하여튼... . 기네스 펠트로가 크리스 마틴의 어느 구석에 반했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같은 공연 실황을 담은 CD가 보너스로 제공되며, 참. 한정판은 슬라이딩 케이스다.
by 얼음 | 2003/11/29 10:53 | 읽고, 보고, 사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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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pricot at 2005/06/12 14:23
얼마 전에, 글래스톤베리 라이브 보고 감동했어요.
"Yellow" 앞부분은 다 군중들이 부르더라구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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