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꽤 맛있는 빵집이 있었다.
아버지에, 할아버지에, 증조부에, 고조부로 올라가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제빵 장인이 머리 질끈 동여매고 입 꾹 다물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빵을 먹이고 싶다' 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10년쯤 전부터 있었는데 정성껏 예쁘게 맛있게 잘 만드는 집이었다.
그런데 몇년 전 그 옆에 옆에 가게에 파리 바케트가 생겼다.
하지만 꽤 번화한 거리인지라 잘 버텼다. 손님도 많았다.
그런데 지난 해 그 옆에 던킨 도너츠가 생겼다. 그리고 다섯 가게 쯤 옆에 배스킨 라빈스도 생겼다.
떡집들도 많이 생겼다. 낙원떡집이라는 한 20년쯤 된 떡집이 있는데,
그 옆으로 무슨 떡집 무슨 떡집 무슨 떡까페까지 세 개나 생겼다.
그러니 200m 남짓한 한 블럭 내에
동네빵집, 빠리 바게트, 던킨 도너츠, 배스틴 라빈스, 그리고 네개의 떡집이 난립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배스킨 라빈스는 장사가 잘 됐다. 파리 바케트는 가게 앞에 매대를 내놓고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떡집들도 일제히 떡케이크를 전시했다.
그런데 그 동네빵집에서는 그냥 조용하게 매장 안에서 케이크를 팔았다.
그땐 몰랐지만 그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던 것 같다.
올해 초 샌드위치를 사러가니 이른 아침이건만 이상하게 샌드위치가 없었다.
그땐 몰랐지만 이미 그때부터 이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전 드디어 동네빵집은 문을 닫았다.
파리 바케트보다 훨씬 맛있는, 직접 만들어서 직접 구운 빵을 팔던 곳,
던킨 도너츠보다 훨씬 맛있는, 직접 만들어서 직접 구운 빵을 팔던 곳.
그곳이 없어져 버렸다.
한해에도, 한계절에도, 한달에도 몇개씩 생겼다 없어지는 게 가게라지만
이제 이 동네에서 다시는 동네빵집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입맛이 좀 쓰다.
아니, 이제는 이 동네에서든 저 동네에서든
빠리 바게트 아니면 투레주르 밖에 볼 수 없을 거라는.
빠리 바게트 아니면 투레주르 빵밖에 먹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규모의 논리, 자본의 논리, 경제의 논리가 새삼 짜증이 난다.
아버지에, 할아버지에, 증조부에, 고조부로 올라가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제빵 장인이 머리 질끈 동여매고 입 꾹 다물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빵을 먹이고 싶다' 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10년쯤 전부터 있었는데 정성껏 예쁘게 맛있게 잘 만드는 집이었다.
그런데 몇년 전 그 옆에 옆에 가게에 파리 바케트가 생겼다.
하지만 꽤 번화한 거리인지라 잘 버텼다. 손님도 많았다.
그런데 지난 해 그 옆에 던킨 도너츠가 생겼다. 그리고 다섯 가게 쯤 옆에 배스킨 라빈스도 생겼다.
떡집들도 많이 생겼다. 낙원떡집이라는 한 20년쯤 된 떡집이 있는데,
그 옆으로 무슨 떡집 무슨 떡집 무슨 떡까페까지 세 개나 생겼다.
그러니 200m 남짓한 한 블럭 내에
동네빵집, 빠리 바게트, 던킨 도너츠, 배스틴 라빈스, 그리고 네개의 떡집이 난립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배스킨 라빈스는 장사가 잘 됐다. 파리 바케트는 가게 앞에 매대를 내놓고 케이크를 팔고 있었다.
떡집들도 일제히 떡케이크를 전시했다.
그런데 그 동네빵집에서는 그냥 조용하게 매장 안에서 케이크를 팔았다.
그땐 몰랐지만 그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던 것 같다.
올해 초 샌드위치를 사러가니 이른 아침이건만 이상하게 샌드위치가 없었다.
그땐 몰랐지만 이미 그때부터 이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전 드디어 동네빵집은 문을 닫았다.
파리 바케트보다 훨씬 맛있는, 직접 만들어서 직접 구운 빵을 팔던 곳,
던킨 도너츠보다 훨씬 맛있는, 직접 만들어서 직접 구운 빵을 팔던 곳.
그곳이 없어져 버렸다.
한해에도, 한계절에도, 한달에도 몇개씩 생겼다 없어지는 게 가게라지만
이제 이 동네에서 다시는 동네빵집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입맛이 좀 쓰다.
아니, 이제는 이 동네에서든 저 동네에서든
빠리 바게트 아니면 투레주르 밖에 볼 수 없을 거라는.
빠리 바게트 아니면 투레주르 빵밖에 먹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규모의 논리, 자본의 논리, 경제의 논리가 새삼 짜증이 난다.
태그 :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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